메타 스레드 출시 닷새만에 1억명 돌파, 인기비결과 출시 배경에 대한 인사이트
2023-07-13
스레드 출시, 닷새 만에 1억 명 돌파
메타의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가 출시된 지 닷새 만에 벌써 가입자 1억 명이 돌파했습니다. 스레드는 메타가 선보이는 첫 텍스트 중심 sns로, 기존 텍스트 중심 sns의 절대 강자인 트위터의 대항마로 불리고 있는데요. 트위터와 대부분의 기능은 똑같지만,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성을 지원한다는 점 그리고 한 게시물당 500자 지원, 이미지는 10장까지 가능합니다. 반면, 트위터에서 인기 있는 기능인 해시태그는 없고, 일대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DM 기능이 없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메타는 왜 텍스트 기반 sns를 만들었을까?
- 이미지 중심 sns가 주는 피로
인스타그램은 사진이 없으면 게시글을 올릴 수 없는 이미지 중심의 sns였죠. 그러다 보니 인스타그램 내에선, 화려한 비주얼의 게시글들이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스타 감성’의 카페를 간다 그러면, 굳이 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화려한 인테리어, 긴 웨이팅, 사진을 찍는 사람들, 약간은 과한 비주얼의 디저트 등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인스타그램이 활성화되면서 더욱 심해졌어요. 사람들은 화려한 sns 게시글과 쏟아지는 광고에 피로도를 느꼈고, 안티-인스타그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생기며, 해외에선 랜덤한 순간에 필터 없는 내 모습을 올려야 하는 ‘Be real’같은 sns가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2. 더 진실한 교류를 하고자 하는 니즈 상승
올해 초, 불경기를 맞아 유행한 것이 하나 있죠. 바로 카카오톡 ‘거지방’ 오픈 채팅입니다. 절약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지출 내역을 공유하면, 서로 평가하는 것이 바로 이 모임의 핵심인데요. 수많은 어록과 민들을 생성해 내며,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는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어요.
그런가 하면, 최근 인스타에서는 취향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들이 자주 보이더라고요. 같은 주제로 책을 읽는 워크숍 모임, 쓰레기를 줍는 블로깅 모임 등등도 이젠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 같고요. 이렇게 절약부터 자기 계발, 취향까지 여러 크고 작은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이는 커뮤니티들이 슬금슬금 생기고, 흥하는 사례를 보니, 요즘 사람들이 sns를 넘어 더 친밀하게 교류할 커뮤니티를 원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아예 본격적으로 커뮤니티 모임을 위한 판을 깔기 시작했죠. 카카오는 오픈채팅 탭을 따로 분리하고, 관심사에 맞춰 톡 방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어요 네이버는 밴드를 통해 ‘오밴완 챌린지’를 진행 중인데요. 최근 선보인 밴드 미션 인증 기능은 갓생을 실천하는 밴드 모임들이 서로 결과를 공유하고 동기부여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고 해요.
온라인 내 사회적 교류가 증가하면서 학연, 지연 등의 사회적 연결이 약해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연결됨’과 ‘소속감’을 느낄만한 곳을 찾고 있습니다. ‘취향’과 ‘관심사’가 중요한 세대니, 이를 기반으로 하는 모임, 커뮤니티들이 주목받는 게 당연한 거죠.
3. 기존 sns의 상업화
sns의 트렌드가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가던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사실 인스타그램은 2010년 시작되었지만, 페이스북이 침체를 맞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떠들고 웃는 온라인 공간에 기성세대들과 기업들, 바이럴 성 광고 계정들이 침투하며, 유저들이 다른 sns를 찾아 나섰고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가게 된 것이죠.
지금 인스타그램의 생태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추천 피드에 뜨는 광고글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높아져, 추천 알고리즘을 수정하는 등 여러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레드 인기 비결과 전망
인스타그램이 출시된지도 벌써 10년이 넘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sns를 원하지만 옮겨갈 곳이 마땅히 없었습니다. 해외에서 유행한 'be real', 올해 초 반짝 유행을 한 'bondee' 등 새로운 sns가 계속 출시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진 않았죠.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연동성을 기반으로, 초기에 빠르게 계정을 만들고 피드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초기 가입자 수를 늘리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텍스트기반 sns라는 점에서, 취향 커뮤니티를 만들고 진실된 감정을 공유하기 더욱 쉽다는 특징이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텍스트는 미디어와 달리 보정, 가공이 크게 필요하지 않으니 빠르게 작성할 수 있고, 가독성이 좋아 내용을 파악하기에도 쉽죠. 또한 행복하고 화려한 이미지만 보여줘야하는 이미지 중심 sns와 달리,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 기사 자료에 나온 스레드 사용자 인터뷰에 따르면, 자랑하고 행복한 척하는 인스타와 달리 스레드에서는 부담 없이 이야기하는 분위기라 좋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텍스트 기반의 가장 큰 특징인 다양한 감정 공유, 공감에 소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물론 기존 텍스트 기반 sns인 트위터와 달리 해시태그 검색이 안되거나, 시간순이 아닌 추천순 피드 구성 등에 불만을 보이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또한 인스타그램 연동성으로 인해, 트위터보다 익명성이 떨어져 아주 솔직한 생각을 적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있죠.
하지만 인스타그램 역시 사용자들의 의견에 따라, 계속해서 진화해온 만큼 스레드 역시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이 인기가 이어질지 아닐지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스레드가 sns와 온라인 트렌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가 되네요.
참고 기사: 닷새 만에 가입자 1억 명 ‘스레드’… 인기 이유는?
출처: 동아일보